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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도 먹는 시대
최근 방송된 ‘독박투어 3’일본 편의 최다 독박자 장동민이 바퀴벌레를 먹게 되었습니다. 이 방송을 보고 바퀴벌레를 먹어도 되는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아 졌지만 한국에서는 아직까지는 바퀴벌레 먹방에 대해 경악하는 반응입니다. 현재 전세계는 기후 위기와 식량 부족 문제에 직면하면서 새로운 단백질 공급원으로 곤충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바퀴벌레는 높은 번식력과 단백질 함량으로 인해 식용 곤충 산업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중의 반감과 더불어 위생,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큰 것이 현실입니다.
식용 바퀴벌레의 영양적 가치
식용 바퀴벌레는 식용을 위해 특별하게 기른 바퀴벌레로 높은 단백질 함량과 필수 아미노산, 불포화지방산, 비타민 등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바퀴벌레(American cockroach)와 아프리카 귀뚜라미 종은 사료 효율이 높고, 소화가 잘되는 단백질 공급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가축보다 훨씬 적은 자원으로도 고단백 식품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식량으로서의 가능성이 큽니다.
바퀴벌레의 안전성과 위생 문제
바퀴벌레는 보통 혐오와 오염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식용으로 사육되는 바퀴벌레는 일반적인 해충과는 다른 환경에서 철저하게 관리됩니다. 식용 곤충 농장은 폐쇄형 사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먹이 또한 위생적으로 관리된 식물성 사료로 구성됩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란 바퀴벌레는 세균 감염이나 유해물질 축적 가능성이 낮아 안전성이 확보됩니다. 또한, 건조, 고온처리, 살균 등의 가공 과정을 통해 인체에 해로운 미생물을 사전에 제거합니다. 특히 분말 형태로 가공된 바퀴벌레 단백질은 유통기한이 길고 다양한 식품에 첨가할 수 있어 상업적으로도 유리합니다. 하지만 비위생적 사육 시 세균, 곰팡이 독소 등에 오염될 수 있으므로 안전한 사육 환경에서 자란 바퀴벌레만을 식용으로 해야 합니다.
국내외 식용 곤충 관련 규제 현황
한국에서는 2016년부터 식용 곤충 7종이 식품 원료로 인정되었으며, 바퀴벌레는 현재 정식으로 식용 곤충 목록에 포함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연구 및 시범사업을 통해 관련 기술과 관리기준이 점차 마련되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용 곤충의 위생 기준, 중금속 및 잔류 농약 검사, 이력 추적 시스템 등을 도입해 소비자 안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국제적으로는 FAO(세계식량농업기구)가 식용 곤충의 생산 및 소비 확대를 권장하고 있으며, 유럽연합은 곤충을 ‘노벨 푸드’로 분류하여 품목별로 심사를 거쳐 허용하고 있습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바퀴벌레 추출물을 기능성 건강식품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식용 바퀴벌레,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까
아무리 과학적으로 안전성을 입증했다 하더라도 바퀴벌레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마케팅이 병행되어야 하며, 투명한 원산지 공개와 위생관리 인증 제도 도입이 중요합니다. 이미 일부 스타트업에서는 바퀴벌레 추출 단백질로 만든 에너지바, 단백질 쉐이크 등을 출시하고 있으며, 건강과 환경에 민감한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과학적 안전성과 사회적 수용의 간극
식용 바퀴벌레는 과학적으로는 충분히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식품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소비자 식탁에 오르기까지는 위생, 규제뿐만 아니라 문화적 수용성이라는 큰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앞으로 식용 곤충 산업이 성장하려면 단순한 기술적 접근을 넘어서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